Over the Bifrost Volume II

7월 4, 2009

Over the Bifrost 2부 프롤로그

1. 편안함

    3월 13일.

    “ㅇ마 ㄱ 이ㄴ…?”

    눈을 뜰 수가 없다. 여긴 어디지? 알수 없는 소리가 들린다. 여기가 바로 신들의 세계인 아스가르드[Asgard]인가?

    “ㅎ 도아 ㅇ마 가 ㅂ이니?”

    잠깐?! 어디서 들어보던 목소리인데.. 떠지지 않는 눈꺼플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새하얗고 눈부신 빛이 내 눈으로 들어오더니 흐릿한 인영이 몇 개 아른거린다.

    “현동아 엄마가 보이니?”

    내가 눈을 천천히 뜨자 어느 한 여인의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익숙한 목소리.

    나는 그 여인이 나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기억해낸다. 젖먹던 힘을 쥐어짜내 나의 엄마를 불렀다.

    “ㅇ..마”

    아무런 대답이 없고 단지 흐느끼는 소리만이 내 청각을 자극한다.

    눈이 천천히 빛에 익숙해지자 바닥에 주저앉아 우는 나의 엄마와 그옆에 상기된 표정으로 서있는 의사,

    그리고 아무말도 않고 눈물을 흘리는 아버지의 모습이 보인다.

    3월 16일.

    나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회복을 보이고 있다. 어제 걷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오늘 아침에는 혼자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부모님은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얘기해 주셨다.

    내가 차에 치였고 혼수 상태로 거의 3달을 누워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 뺑소니 운전자는

    만취상태에서 나를 치고 도망가다가 술집으로 돌진하여 그 자신과 6명의 목숨을 빼앗아 갔다는 것도…

    3월 17일.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 비프로스트[Bifrost]의 기억이 조금씩 되살아 난다.

    나는 분명히 신이 되는 것을 선택했지만… 내가 있는 곳은 따뜻한 가정이다. 이것도 시험인가? 겁이난다.

    3월 19일.

    몸이 완전히 회복되었다. 오늘 드디어 퇴원을 해서 집에 돌아왔다. 친척들, 친구들이 모두 나를 위해 성대한 잔치를 열어주었다.

    행복하다. 비프로스트에서 갈망했던 모든 것들이 여기에 있다. 비프로스트에서 오기 전에는 몰랐던 행복감이 내 몸을 감싼다.

    3달 13일만에 푹신푹신한 내 침대에서 잠을 잤다.

    3월 21일.

    오늘은 학교에 갔다. 졸업하기전 담임과 다른 여러 선생님들을 만나뵈었다. 많은 후배들과 선생님들이 반갑고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교장선생님께서 졸업장과 학사모를 내게 건네주셨다. 내가 혼수상태에서 깨면 주시려고 일부러 갖고 계셨다고 했다. 가슴이 뭉클하다.

    비프로스트에 가기전의 바로 그 일상생활로 돌아왔다.

    3월 22일.

    밖에 눈이왔다. 오랫동안 따뜻한 병실에 누워 있어서 그랬는지 추위가 익숙치 않다. 사촌동생들과 함께 밖에 나가서 눈싸움을 했다.

    동그랗게 뭉쳐진 눈덩이를 보니 갑자기 마음이 설렌다.

    저녁에 사촌동생들과 오랜만에 닌텐도를 했다. 오래해서 그런지 눈이 피곤하다. 지금 이 일기를 쓰는 것도 힘이 들 정도로….

    갑자기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는 것 같다. 몸이 침대속으로 빠지는 기분이 들고… 정신이 몽롱하다.. 연필을 쥐고 있기 힘들다… 혹시 어쩌면 이건…

    불쾌한 느낌이 들어 바로 눈을 떴다. 천장에 불이 환하게 켜져있다. 아우씨! 불을 끄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이 방은 내 방이 아니다.

    4평 남짓한 방. 침대도 내가 쓰는 게 아니고 이 방안에는 침대, 옷장, 그리고 작은 탁자 위에 있는 전화기가 전부다.

    대체, 대체 여긴 어디지?!!

    2. 회귀

      어안이 벙벙하다. 서둘러 손잡이를 돌려 방문을 열려고 하였다. 그러나 밖에서 잠겼는지 꼼짝도 안하는 문.

      옷장을 열어보았다. 내가 평소에 입고 있던 옷들이 빼곡히 들어있다.

      창문은 커녕 시계조차 없는 방.

      ‘아냐, 그럴리 없어. 내가 다시 비프로스트로 돌아왔을 리가 없어.’

      나는 분명히 내가 살던 곳에 있었다. 거기서 9일동안 행복하게 지냈다. 그런데 다시 이런곳이라니. 좌절과 절망, 그리고 무기력함이 한꺼번에 몰려온다.

      -따르르릉!

      갑자기 전화가 울렸다. 깜짝 놀란 나는 전화기를 쳐다보다가 떨리는 손으로 수화기를 집어들었다.

      “ㅇ.. 여보세요?”

      “당신은 (    ) 입니다.”

      “뭐, 뭐?”

      -찰칵

      내가 당황하여 되묻는 동시에 방문이 찰칵 하고 열렸다. 그리고 수화기에서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다시 흘러나왔다.

      “복도 왼쪽 끝에 있는 계단을 내려와 1층의 식당으로 내려오시오.”

      “야, 너 도대체 누구야!!!!”

      있는대로 고함을 질렀지만..

      -뚜… 뚜…. 뚜…. 뚜….

      그는 이미 전화를 끊은 상태였다. 이런…. 나는 선택을 내릴 수 밖에 없다. 방안에 있느냐, 아니면 식당으로 나가느냐.

      나의 안전을 생각한다면 방안에 있는 것이 현명하지만, 그렇다면 이곳이 정확히 어디인지, 내가 왜 여기에 있는지 알 수 없다.

      식당.

      그 말은 여기가 사람 사는 집. 다른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나는 방 밖으로 나왔다.

      고풍스럽게 꾸며진 고전 형태의 복도가 눈에 들어온다. 왼쪽 끝에 있는 고급스러운 나선형 나무계단을 내려온 나는 기다란 식탁이 있는 굉장히 큰 방으로 들어갔다.

      [김 현 동]

      식탁 가장 가운데에 내 이름이 적힌 이름판이 보인다. 그 자리에 가서 앉았다. 주변을 돌아보니 다른 사람의 이름도 보인다.

      나는 혼자가 아니다.

      숫자를 세어보니 나까지 모두 10명. 그들은 무언가를 알고 있을 것이다.

      나는 고개를 돌려 내 정면을 바라보았다. 내 정면엔 벽난로가 있고 그 위에 큰 양탄자가 벽에

      걸려 있었다. 그 양탄자에는 금색으로 무언가가 써있었다. 천천히 읽었다.

      [ † 성전 † ]
      †  10명은 서로에게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사람들이다.

      † 그 중 악마는 2명, 나머지는 악마를 잡는 천사들이다. 악마 2명은 천사로 위장하여 숨어있고 천사들은 그들을 모두 죽여야한다.

      †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사람들은 ‘천국’에서 지낸다.

      † 천국에서 사람들은 먹을 수 있고 대화를 하며 의사를 결정할 수 있다.

      †  7시가 지나면 각자의 ‘지옥’으로 되돌아간다.

      †  천국에 머무르는 동안 천사들은 다수결로 그들 중 1명을 악마로 반드시 지명한다. 지명 당한 사람은 그가 천사이건 악마이건 반드시 ‘죽는다.’

      †  만약 천사들이 범인을 지목하지 않는 다면 지목하지 않은 사람은 죽는다.

      † 다수결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다른 천사를 죽이면 그 가해자 또한 죽는다.

      †  각자의 방에 있는 전화로 다른 천사와 대화가 가능하다.

      †  악마 2명은 서로를 모른다.

      †  악마는 첫 번째 희생자가 죽은 시점부터 살인 할 대상을 정한다. 12시 이후에 걸려오는 전화로 지목대상을 말한다.

      †  두 악마의 의견이 다르면 둘 중 하나의 의견이 랜덤으로 뽑힌다. 그리고 살인의 대상에 지목된 천사은 죽는다.

      †  누가 누구를 지목했는지는 그때 명확히 확인된다.

      †  천사는 악마를 모두 찾아 없애면 이긴다.

      †  악마는 천사를 2명으로 줄이면 이긴다.

      †  서로간의 어떠한 상의도 가능하다.

      †  각 악마와 천사는 모두 특수한 능력이 하나씩 있다.

      †  각자의 특수한 능력은 모두 다르다.

      †  각자의 능력은 한번만, 그리고 언제든지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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